권아솔, 혈전 끝에 '숙적' 이광희 꺾었다

로드FC 22대회서 라이트급 1차 방어 성공

사진=로드FC 제공
8년 만에 이뤄진 라이벌전의 승자는 권아솔이었다.

챔피언 권아솔(29)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2' 대회 라이트급 1차 방어전에서 이광희(29)를 과다출혈에 인한 레프리스톱으로 꺾었다. 경기 중단 이전까지 두 선수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권아솔이 2-0 판정승을 거둔 것.

혈전이었다. 1라운드. 권아솔과 이광희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섣불리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2분 여가 지났을 무렵부터 난타전이 벌어졌고, 권아솔의 오른쪽 엘보우가 이광희의 이마 부분에 적중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광희의 이마 위쪽에서 출혈이 시작된 것. 닥터체크 후 경기가 속개됐지만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권아솔에게 넘어갔다.


2라운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펀치 공방전이 펼쳐졌다. 경기는 이광희가 때리면 권아솔이 그대로 돌려주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광희가 선제공격으로 압박하면 권아솔은 카운터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광희의 이마에서는 출혈이 멈추지 않았고, 또다시 닥터체크를 위해 경기가 중단됐다.

3라운드는 정신력 싸움이었다. 이광희는 상대와의 거리를 서서히 좁히며 툭툭 펀치를 맞췄고, 권아솔은 상대가 접근하는 순간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광희의 이마에서 또다시 출혈이 시작됐고,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이광희는 케이지 바닥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권아솔은 이날 승리로 이광희와의 상대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둘은 2007년 스피릿 MC에서 두 차례 격돌했지만 모두 이광희가 KO로 승리한 바 있다.

권아솔은 경기 후 케이지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실력 면에서는 (이)광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어떤 상대든 붙여주시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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