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노민상 "규정 바꿔서라도 박태환에 기회 줘야"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자료사진/노컷뉴스)

"국제수영연맹도 기회를 줬는데 우리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체육회 규정을 바꿔서라도 박태환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민상 전 감독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기여한 공로가 있으니까 대한체육회가 내규를 바꿔서라도 본인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기회를 줘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FINA)는 박태환의 청문회가 끝난 24일 새벽(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태환에게 18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징계 기간은 도핑테스트를 받았던 작년 9월부터 소급 적용돼 내년 3월 초에 만료된다. 내년 8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다. 첫 고비를 잘 넘겼다.

그러나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끝난 시점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없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은 남아있다.


노민상 전 감독은 FINA가 박태환의 위상과 그가 남긴 업적을 감안해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FINA가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도록 배려한만큼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을 원한다면 대한체육회가 직접 나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노민상 전 감독의 주장이다.

그는 "박태환이 아시아 수영에 기여한 공로가 뿌리칠 수 없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검찰 결과도 있고 세계선수권이라든지 국제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도 참작이 됐을 것"이라며 "(징계가) 2년이냐 아니냐 하지 않았나. 작년 9월 기준으로 잡아 18개월이니까 연맹이 의식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규정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특혜 시비라고 보지는 않는다. 올림픽에 2번 나가서 금메달 하나에 은메달 3개를 따지 않았나. 이런 선수를 두고 국제수영연맹도 기회를 줬는데 우리나라가 기회를 안 주는 것은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민상 전 감독은 박태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도핑에 대해 누구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왔던 선수인만큼 명예회복의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박태환은 중국에서 열린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도핑검사를 아주 철저히 받았던 선수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박태환을 믿는다"며 "선수를 내려놓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이번 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박태환을 아끼지 않았나. 리우에 참가해서 그동안의 불미스러운 일을 말끔히 씻어버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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