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뜻은 어디에? 장그래 광고는 적반하장 격"

[임시완 광고 논란③]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는 광고에 유감표명

18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교비정규직, 통신 비정규직, 알바노동자 등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종합대책 폐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단 하루 차이였다. 지난 18일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이하 '장그래 살리기')가 발족된 지 하루 만인 19일 '장그래' 임시완을 내세운 고용노동부의 광고가 등장했다.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으로 대립하고 있는 양측이 모두 '장그래'를 얼굴로 삼은 것이다.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와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임시완의 다른 행보가 결정적이었다.

윤태호 작가의 허락으로 '장그래 살리기' 측은 웹툰의 장그래를 광고 및 피켓 등에 이용할 수 있었고, 고용노동부는 임시완 측과 CJ E&M에 초상권과 저작권료를 지불해 광고를 게재했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장그래 살리기' 측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장그래 살리기' 측은 임시완을 이용한 공익광고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장그래 살리기'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에 "정말 교묘하고 몰염치한 행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장그래를 위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인데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장그래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정책은 아직 장그래 보호법인지 양산법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족 전, '장그래 살리기'에서는 이미 웹툰 '미생'을 이용해 광고를 했었다. 만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도 있지만, 장그래가 정규직을 꿈꾸는 비정규직 캐릭터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규직이 될 수 없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장그래법'도 '비정규직 보호법'도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장그래 캐릭터에 '정규직 시켜달라고 했지, 비정규직 넣어달라고 했냐'는 대사를 쓰기 위해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에게 허락도 받았다.

이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윤태호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그랬더니 흔쾌하게 쓰셔도 좋다고 하더라"면서 "저희는 원작자의 뜻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 건데 고용노동부는 어떤지 모르겠다. 임시완 씨가 드라마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장그래'로 통칭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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