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포웰 "마지막 인천 경기? 노노노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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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 (사진 제공/KBL)

"월요일 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평일 경기 때 주차장 문제로 난리가 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3월9일 전자랜드와 서울 SK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3217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숫자다. 관중 동원 능력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SK조차 월요일 경기에는 별 수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SK의 정규리그 평균 홈 관중수는 5775명이다.


그로부터 14일이 지나 다시 월요일 경기가 열렸다. 이번에는 장소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었다.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2주 전, 월요일 경기보다 약 2.4배 더 많은 77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평균 홈 관중수는 4840명이다.

2주 사이에 불어닥친 인천의 농구 열기는 대단했다. 전자랜드는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뒀고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2위 동부를 잡았다. 그 열기가 3차전 만원 관중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들은 4차전을 앞두고 풀이 죽어 있었다. 3차전에서 51-55로 패해 4차전 관중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 기우에 불과했다. 3차전에 못지 않은 7177명의 관중이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았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I ♥ KOREA'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전자랜드 홈팬들을 반겼다. 포웰이 선택한 티셔츠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전자랜드가 79-58 승리를 거둔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티셔츠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4차전이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준비한 것이냐는 질문이 포웰에게 던져졌다.

"노(No), 노(No), 노(No), 노(No), 노(No), 노(No)", 포웰의 대답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포웰은 "예전부터 그 티셔츠를 구하려고 노력했는데 이태원에 다녀올 시간이 없어 구하는 게 늦어졌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질문을 던진 타사 기자에게 "혹시 오늘 우리가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질문을 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이어 포웰은 "매경기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한다는 각오 외에는 없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까지 모두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뿜어내야 한다. 동부가 우리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시합을 할 것이다.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인천의 홈 경기는 모두 끝났다. 27일 원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인천 경기가 새롭게 편성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KBL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없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들은 또 한번의 홈경기가 열리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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