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열차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이 '짐짝'으로 취급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개통을 불과 이틀 앞두고 '사과성명'부터 발표했다.
정효성 시 행정 제1부시장은 "서울 지하철 역사에 한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날을 앞두고 2단계 구간 연장 개통 이후 출근 시간대 혼잡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 초래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 정원 160명 열차 1칸에 374명 승객 탑승…안전사고 위험
무엇보다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237%에 달할 만큼 열차의 혼잡도가 최악이다.
열차 1칸의 탈 수 있는 정원이 158명인데 무려 347명이 탄 수준이다. 이 혼잡도는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더 높아질 수 있다.
당산~여의도(234%), 노량진~동작(216%), 여의도~노량진(212%) 구간도 혼잡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혼잡도가 이렇게 높으면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막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역과 여의도역, 염창역, 가양역 등에는 각각 7~8명씩 5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행정 제1부시장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현장 중심 비상대책반'도 운영한다.
시는 특히 연장개통 이후 혼잡문제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출근시간대 급행-완행열차간 운행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9호선은 '급행, 완행, 급행, 완행순'으로 번갈아 운영된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일본의 경우, 급행-완행열차간 운행 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9호선도 최악의 경우 급행을 완행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 9월 열차 증차때까지 "뾰족한 대책없어"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신생노선인 9호선이 '지옥철'로 전락한 것은 잘못된 수요예측에 따른 것이다.
9호선은 인구가 많은 강서와 양천, 심지어는 김포한강신도시 인구까지 수용하지만, 9호선 실시설계때부터 실제 이용자수보다 예측 수요를 16-37%까지 낮게 전망했다.
김경호 도시교통본부장은 "최소한 150량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2단계 개통으로 우선 70량이 필요하고 3단계까지 연장개통되면 80량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증차가 이뤄지기전까지는 가양역에서 여의도 구간을 운행하는 급행순환버스를 이용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