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은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직후 팔을 돌리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동부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사이먼은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이먼은 21분동안 출전해 13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사이먼의 득점이 꾸준히 터진 2-3쿼터와 4쿼터 초반 동부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한수위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동부는 74-70으로 전자랜드를 눌렀다. 1점 차로 앞선 종료 11초 전에 터진 앤서니 리처드슨의 3점슛이 결정타였다. 그러나 사이먼의 활약이 없었다면 동부의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없었다.
김영만 감독은 "사이먼이 이 정도로 오래 뛸 줄은 예상 못했다. 어제 오늘 운동도 못하고 치료만 받았다. 진통제를 먹고 자기가 뛰겠다고 하더라. 사이먼이 2쿼터부터 들어와 미스매치를 공략하고 거기서 파생된 공격이 나오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동부는 3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영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부상자도 있어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땀 흘린만큼 대가가 나왔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동부는 오는 29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동부는 도전자의 자세다. 사령탑 부임 첫 해에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김영만 감독은 "모비스는 3년 동안 2번 우승했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갔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짧지만 준비를 잘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