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2분' 차두리 떠나면 경쟁 시작된다

차두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 차두리(FC서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42분 정도가 남았다. 그 시간이 지나면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린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다. 2002년부터 자신의 축구 인생과 함께 했던 태극마크와 영원한 이별을 하는 날이다.

차두리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 팬들이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차두리가 홈 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은퇴경기를 마련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14년 동안 차두리의 A매치 기록이 새겨진 특별한 금빛 유니폼과 금빛 축구화를 선물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전반전 막판에 교체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차두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다. 차두리가 영예롭게 그라운드에서 물러나는 그 순간 한국 축구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누군가는 차두리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평가전 명단을 발표한 지난 17일 "이번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김창수는 런던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호주 아시안컵 등 최근에 열린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창수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새로운 후보로 거론된 정동호(울산)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포지션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진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발가락 골절로 대표팀에 합류조차 하지 못했다.

김창수에게는 좋은 기회다. 뉴질랜드전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으로 가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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