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 53명 중 47명이 급식비내야
- 일부 교사는 오늘 항의 단식
- 중단결정 후 학교가 혼란스러워져
- 교사로서 할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답답
- 결정 되돌리기 위한 학부모 집단행동 이어져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1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미홍 (경남 대감초 교사)
◆ 박미홍>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대감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몇 명이에요?
◆ 박미홍> 학생 수가 전교생이 53명밖에 안 됩니다.
◇ 정관용> 지금 바뀐 정책에 의하면 53명 가운데 몇 명은 급식비를 내야 하는 겁니까?
◆ 박미홍> 6명을 제외하고니까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 47명 정도가 지금 급식비를 내야 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중에 낸 학생이 있나요, 지금까지?
◆ 박미홍> 아직은 지금 학교마다 좀 차이는 있는데요. 급식 납부 안내를 한 학교가 있고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아직 늦어서 급식비가 얼마나 책정되었다, 언제까지 납부하라라는 안내장도 사실은 안 나간 상태거든요.
◇ 정관용> 안 나갔어요?
◆ 박미홍> 네.
◇ 정관용> 그런데 정작 도나 이런 데서 지원예산 오는 것은 3월 말까지로 다 쓴 것 아닙니까?
◆ 박미홍> 네.
◇ 정관용> 4월 급식에 들어가는 재원에 대한 돈은 지금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 박미홍> 네, 지금대로라면 학부모들이 내야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오늘 아이들 밥은 먹였습니까?
◆ 박미홍> 네, 아이들은 다 먹였습니다.
◇ 정관용> 제가 좀 아까 소개했습니다만 일부 학교는 뭐 학부모들이 직접 와서 밥을 짓기도 했다고 하고 교사들이 단식도 했다고 그러는데 우리 대감초등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 박미홍> 저희들도 일부 교사들이 단식으로써 저희 의지, 이것은 아니다라는 의지를 좀 보였고요. 아이들은 사실은 어려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저희들이 단식하는 것을 보면서 선생님, 왜 식사 안 하세요라고 묻기도 했고요, 그리고 또 1학년 아이들이 밥을 좀 잘 안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위에 학년 아이가 와서 ‘야, 오늘부터 우리 돈 내고 밥 먹는다. 더 잘 먹어라’ 이런 식의... 돈 내고 밥 먹는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아이들도 이제 그걸 몸으로 느끼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박미홍 선생님도 굶으셨어요?
◆ 박미홍> 네.
◇ 정관용> 내일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또 모레는요, 계속 일단 먹이나요?
◆ 박미홍> 조금 일부 결의가 모여지거나 용감한 학부모들은 사실은 급식비를 납부를 거부하거나 등등 등교거부나 또 밥을 지어먹는다, 이렇게 하지만 사실 일반 학부모들은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될지, 급식비를 거부하고 내가 도시락을 싸가겠다 이렇게 하고 싶어도 사실은 이런 부분은 실제 겨냥되어야 할 도지사한테 가기보다는 학교 안에서 혼란만 초래될 것이라는 어떤 우려 때문에 사실은 그런 부분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면 도시락을 나 혼자 싸가겠다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 그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답답한 마음만 갖고 있을 뿐입니다.
◇ 정관용> 지금 대감초등학교의 일정 계획상으로는 급식비 납부 고지서를 언제쯤 보낼 예정입니까? 언제까지 내라고?
◆ 박미홍> 조만간에 아마 그거는 나갈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 주 안에?
◆ 박미홍> 이번 주 안에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정관용> 그래서 언제까지 내라, 이렇게 통보가 가겠죠?
◆ 박미홍> 네. 그게 보통 스쿨뱅킹(school banking)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통장에서 이체가 되도록 그렇게 안내가 되고 그렇게 되면 이체되어야 될 통장번호만 내도록 이런 안내는 아마 곧 나갈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통장번호를 안 낸다든지 이런 분들은 어떻게 됩니까?
◆ 박미홍>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참 쉽지 않은 결단인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들은 많이 있기도 하고 정말로 아니다 싶어서 어떻게 행동으로 보이고 싶어도 그렇게 했을 때는 이게 화살이 도지사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이렇게 된 부분이 학교 측이 혼란스러워지고 교육청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으로 이렇게 되기 때문에 그것 또한 사실은 전체 합쳐서 단체행동으로 이렇게 가지 않은 다음에는 그런 개별적으로 의지를 갖기가 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대감초등학교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단체로 어떤 행동을 하자, 이런 논의가 혹시 진행됩니까? 안 됩니까?
◆ 박미홍> 아, 그것까지는 안 되고요. 일단은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로 어쨌든 무상급식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정도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누구보다 답답하시겠습니다만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저도 앞날이 답답해서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이렇게 그냥 학생들을 통해서 고지가 갔어요, 그랬더니 일부는 응하고 또 일부는 응하지 않고 그래서 또 학교 측에서는 급식에 소요된 돈은 나갔는데 지원예산은 들어오지 않고 또 그러자니 안 낸 학생들은 그러면 급식 시간에 못 먹게 막을 건지 어떻게 할 건지 참 이게 답답한 게 참 많아서...
◆ 박미홍> 그러게요, 그럴 수야 있겠습니까? 그거는 뭐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지금 대책을 계속 펴나가야 될 것 같고 사실 학부모들은 그런 개별행동은 아니지만 지역 단위로 나름대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움직임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지역별로 모여서 학부모 집회도 하고 내일은 또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를 대절해서 도교육감에게 정치투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도지사를 향해서 도청으로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잡혀 있는 지역도 있는 것 같고요. 어떤 형태로든 이대로는 아니다라는 그런 반발들은 계속 지금 일어나고 있고 나만 아니어서 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 정말 아무 문제없이 그냥 이렇게 가고 있는 이 무상급식은 계속 해야 된다는 그런 움직임들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내일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레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하루하루이군요.
◆ 박미홍> 네.
◇ 정관용> 오늘 하루 참 복잡하게 보내셨을 텐데, 느낌이 어떠셨어요?
◆ 박미홍> 그러게요. (한숨) 착잡합니다. 지금 사실은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 이미 고지가 돼서 학부모들이 직접 납부를 하거나 이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학부모들도 긴가민가 했었던 것 같고요. 교사로서도 사실은 저희들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그래서 경남에 지금 교사가 오늘 선언을 했었고 또 일부 저를 비롯해서 단식으로써 저희 의사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게 참 많지 않는 거고 그래서 정말 이대로 아이들이 그대로 가게 된다면 위에 도지사는 이런 것들은 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부모들이 신청하고 이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낙인 효과나 이런 것들은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장담을 합니다만 그건 현실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씀이고 아이들은 어떻게든 다 알게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부모의 이 경제력이 아이들한테도 너무 이렇게 정말 상처와 소외감을 주게 되는 그렇게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그걸 보고만 있어야 되는 교사들의 심정은 정말 답답하고 정말 힘듭니다.
◇ 정관용> 그 힘든 하루하루 보내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박미홍> 네. 수고하십시오. 경남 김해 대감초등학교 박미홍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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