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밥그릇을 찾겠다고 나섰다 '종북좌파'로 몰린 성난 엄마들이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양산지역 60개 초·중·고등학교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밴드 모임 학부모 50여명은 2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종북좌파'를 발언한 경남도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면서 엄마들은 참담하다"며 "그러나 홍준표 도지사는 공보담당관을 통해 아이들 밥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향해 '종북'이라는 감히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하며 엄마들을 두 번 울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가 죄라면 회사 월차 내어 집회 참석하고, 밤을 새워 피켓만들고 의원들에게 도와달라고 문자보낸 것 등 가슴 절절히 느낀 죄밖에 없다"며 "어떤 정치인도, 정당도 도와주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힘을 모아 의무급식을 지키고자 한 것은 어떻게 종북이라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이들의 급식을 두고 이념 논쟁으로 몰아붙이고 색깔론으로 덧칠을 하고 있다"며 "밥은 밥으로 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으로 밥을 빼앗는 웃지 못할 일들을 하면서 의무급식에 대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가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조례안을 만들어서 밥 대신 공부를 시켜서 '개천의 용'을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싶을 뿐이지 도지사가 원하는 '개천의 용'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 신청이 저조하면서 공무원들이 나서 신청을 독려하는 과잉 행정도 하고 있다고 엄마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학부모가 싫다는데 굳이 주말까지 공무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려 신청을 독려하는 등 과잉 친정과 과잉 행정에 오히려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종북으로 엄마들을 매도한 홍준표 도지사는 정중히 용서를 빌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남도는 학부모 단체 뒤에 배후 세력을 존재한다고 말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 당장 의무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엄마들은 '무서버서 빨간색도 못쓰겠다, 우린 무색이다', '국민분열 조장하는 홍준표 지사가 종북좌파', '나는 엄마다 그래서 나설뿐 우린 종밥이다', 무상급식 한 끼는 빨간색이 아닙니다. 현미 수수 잡곡 등 무지개색 입니다' 등의 피켓 수십 개를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노래에는 "밥을 나누어 먹으면 생명을 나누는 것, 사랑을 나누는 것, 위도 아래도 없어요 밥은 평등해, 생명의 밥으로 장난치면 안돼요, 소중한 한 그릇 사랑이잖아요" 등이 담겨 있다.
조만간 외국으로 떠나 자신과 상관없지만 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엄마는 마이크를 잡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돈 없는 애들을 줄을 세워서 밥을 먹게 하는게 너무 억울합니다. 성적대로 밥 주는 것 그것 어른들이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돈 없다고 줄 세워서 밥을 먹이면 아이들이 상처받습니다. 그래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