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3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과 함께 정치판을 바꿔보고 싶다. 정치를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이 세상 바꾸는 힘이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눈물 흘리는 국민 옆에 정동영 있었다. 패배한 사람들 옆에 정동영이 있었다"며 "저의 포부를 관악에서 펴보고 싶어 삼성시장 앞에 섰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에 나섰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관악구 주민께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해주셔야 한다"며 "보궐에서 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승리했다는 가능성을 관악에서 절대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듯 "(관악을)보수 진영 후보는 단 한 번도 3자구도에서 35%를 넘긴 적이 없다. 정의로운 관악 유권자는 민주개혁 후보를 선택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괴롭힌게 무엇이냐. 색깔론이다"라며 "최근 색깔론이 종북몰이로 부활했다. 종북은 이제 박물관으로 보내야 하고 종북놀음이 아니라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민모임 정동영이 승리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이요, 무능한 야당에 대한 회초리를 드는 것이다"라며 야권 심판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은 삼성동 재래시장 한 복판에서 이뤄진 정 전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호남 출신의 한 상인은 정 전 의원의 유세를 지켜보다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곳이 어떤 곳인데, 이해찬을 계속 밀어준 곳이다. 민주당이 계속 지켜온 곳인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정 전 의원의 출마를 환영한 주부 이모(58)씨는 "정동영 씨 팬이다. 대선 후보때부터 지지해왔다"면서도 "아직도 노인 폄하 발언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62)씨는 "야권 표 분열이 아쉽긴 하다. 정동영 후보가 탈당을 한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초반에는 많았는데 요새는 당 내에서 탈당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 아니냐라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상인 박모(45)씨는 "정동영씨가 예전부터 역할을 많이 했는데 민주당에서 서자 취급을 받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에 대해서 박씨는 "그래도 관악은 야권 텃밭이라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 텃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악에서 10년을 살았다는 이모(61)씨는 "정동영 인물은 기가 막히다. 인물로만 보면 정동영이지만 이제는 여당이 잡을 때다. 야당이 집권한 동안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빈곤층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이 동네 발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