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공격수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간 활약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복귀를 확정하고 몸만들기에 나섰던 박주영은 2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며 서울로 이적이 확정됐다. 약 3주간의 예열을 마친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의 예고대로 제주전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이후 무려 2409일 만의 K리그 출전이다.
최용수 감독이 기대하는 박주영의 역할은 분명했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서울의 공격을 확실하게 뚫어줄 ‘해결사’가 박주영의 할 일이었다. 실제로 박주영의 등장 이후 서울은 공격에 숨통이 틔었다.
박주영의 교체 투입 이후 제주의 중앙 수비수들은 박주영의 움직임을 쫓는데 바빴다. 이 때문에 중원과 공간이 벌어졌고, 이를 이용해 서울이 중원에서 우위를 잡고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잡는 데 성공했다.
박주영의 움직임은 단순히 최전방 공격수에 그치지 않았다.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동료들의 패스를 받고 전방으로 뿌려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했다. 덕분에 서울은 몰리나와 윤일록, 에벨톤이 제주 수비의 공간을 파고들었다.
결국 서울은 후반 45분 에벨톤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 장면에 박주영이 있었다. 몰리나가 길게 프리킥한 공이 제주 문전에서 박주영과 몸싸움하던 정다훤의 머리에 맞고 골대를 맞고 방향이 바뀌자 에벨톤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새 시즌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서울은 ‘박주영 효과’에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