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세심하게 상황을 점검했다. 모비스도 혹시 모를 우승에 대비해 축포와 현수막 등을 꼼꼼이 체크했다. 3연승 중인 모비스는 이날까지 승리하면 한국농구연맹(KBL)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다.
두 팀 모두 또 다른 주요 점검 사항이 있었다. 다름아닌 KBL과 김영기 총재에 대한 비판 플래카드 대비였다. 울산에서 열린 챔프전 1차전과 지난 2일 원주 3차전 관중석에는 KBL과 총재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동부 관계자는 "의심이 갈 만한 팬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플래카드가 꺼내들기 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경비업체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모비스 관계자도 "울산에서 올라온 팬들에 대해서는 미리 가방을 조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면서 "동부의 홈 경기인데 울산 팬들이 플래카드를 드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두 팀 관계자들의 철저한 대비 속에 경기는 시작됐다. 김 총재는 1쿼터가 시작된 뒤 2분여가 지나서 입장해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과 함께 관전했다.
김 총재는 올 시즌 의욕적으로 농구 인기 부활을 노렸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올 시즌 도입한 U1 파울(속공 파울)과 다음 시즌 부활하는 외국 선수 2명 출전(2, 4쿼터), 장신 및 단신(193cm 이하) 선발 제도 등으로 농구 팬들의 반발을 적잖게 받고 있다.
KBL 관계자는 "농구 인기 부활을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하는데 이제 한 시즌이 지났다"면서 "시즌 뒤 시행착오 등에 대한 부분을 검토해 보완해갈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