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메시!’ 러시아와 A매치서 극적 결승골

종료 직전 중거리포로 A매치 37호 골

'지메시' 지소연은 러시아를 초청해 18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의 A매치에서 종료 직전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자격을 입증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지메시’의 강력한 한 방이 ‘난적’ 러시아를 무너뜨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했다.


오는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여자축구 세계랭킹 22위의 러시아를 초청해 A매치 2연전에 나선 ‘윤덕여호’는 경기 하루 전 입국한 ‘에이스’ 지소연의 한 방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지소연은 이 경기의 결승골로 A매치 73경기에서 37골을 기록했다. 1998년 10월 일본전 이후 국내에서 열린 여자축구 단일 A매치에서 승리한 한국 여자축구는 러시아와 역대전적도 3승1무3패로 균형을 맞췄다.

3177명의 축구팬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윤덕여 감독은 경기 전날 입국한 지소연, 컨디션이 떨어진 박은선(로시얀카)까지 2명의 해외파를 교체명단에 남겨둔 채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한국은 체격조건의 열세에도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번번히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결국 윤덕여 감독은 후반 28분 강유미(화천KSPO)를 대신해 지소연을 투입했고, 지소연은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소연을 교체 투입한 효과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금민(서울시청)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 공을 잡은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가 뒤에서 달려든 지소연에게 패스했고, 지소연이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러시아와 2연전을 끝으로 국내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윤덕여호'는 5월 소집 후 미국으로 건너가 '우승 후보' 미국과 평가전을 포함한 월드컵 대비 마무리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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