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 157개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는 모두 37개사로 전체의 23.6%였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즉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는 뜻이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자 비용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대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실제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0조9534억원으로 전년의 11조4121억원보다 4.0%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58조2188억원에서 52조7752억원으로 9.4% 줄어들어 감소폭이 더 컸다.
◇ 조선, 정유 '최악'…항공사 '선방'
이로 인해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곳은 상대적으로 조선사와 정유사들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극심한 업황부진을 드러냈다.
지난해 1조9233억원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2.4배로 전년 6.3배에서 급감했고 쌍용자동차(-68.5배)와 삼성전기(-31.5배)도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적자 전환한 S-oil은 -6.8배, 태광산업은 -6.4배였고 적자를 지속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1.0배와 -0.1배로 집계됐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에 불과하지만, 유가 하락 덕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다소 개선 양상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0배에서 지난해 0.9배로,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0.5배에서 0.3배로 각각 높아졌고 한국가스공사(1.4배→0.9배)와 한화케미칼(1.6배→0.5배), 현대로템(3.3배→-0.3배), 삼성테크윈(3.6배→-0.4배) 등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1배 이상에서 지난해 1배 미만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