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충남 1위 건설업체 일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비극으로 생 마감

무학으로 자수성가한 뒤 19대 국회의원까지 지내는 등 영욕의 삶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무학으로 충남 1위의 건설업체를 일구고 19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9일 새벽 5시 10분쯤 유서를 남긴 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행방을 감췄다가 이날 오후 3시 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회장이 생을 마감하면서 충청지역에서는 그의 인생역정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초등학교 중퇴의 무학 학력으로 건설업계에 뛰어들어 2014년 기준 도급순위 26위의 경남기업을 일구고 또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아픈 가족사로 초등학교마저 졸업하지 못한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1977년 서산토건을 시작으로 건설업계에 뛰어든 뒤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서산토건을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나갔다.

이어 1979년에는 대아건설을 인수하고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시켜 충남지역 도급 1위의 기업으로 키웠다.

또 지난 2003년에는 전 대우그룹의 계열사였던 경남기업을 인수하며 전국구로 발돋움한 데 이어 베트남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해외진출도 추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건설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정계진출을 잇따라 시도했지만 사업에서처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성 회장이 처음 정계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3년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의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하면서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측면지원했으며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잠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 태안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이 됐으며 2013년에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됐고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성완종 회장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고향인 서산은 물론 충청권의 인재육성과 경제활성화 등에서는 큰 자취를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기업가로 성공한 뒤 지난 1991년 그는 34억원을 출연해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최근까지 2만명이 훨씬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했다.

또 지난 2001년에는 충청포럼을 설립해 서울지역 등 각계에 진출해 있는 충청지역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충청지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는 게 지역 정치계와 경제계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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