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경향신문의 2차 폭로보도가 나온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백을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며 "4월 11일자 경향신문 '성완종, 2012년 홍문종에 대선자금 2억 줬다'는 제목의 기사는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친박 핵심 인사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데 대해 "의혹만 가지고서는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확인 전까지 얘기할 수 없다. 빨리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사란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사실여부가 확인이 돼야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갖는 파장이 워낙 커서 공식적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전현직 비서실장들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진상규명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야당은 대대적인 대여 공세의 포문을 열고 여권에 즉각적인 수사를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은 2012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 당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직을 맡았다"며 관련이 없다는 홍문종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홍문종 의원도 검찰수사를 촉구한만큼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0일 "성완종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씀은 정말 죽음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특별히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진실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사실여부를 철저하게 가리는 수사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도 여야 지도부에서도 서로 강도는 다르지만 진상규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검찰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1억원이나 홍문종 의원의 2012년 선거자금 2억원은 사실일 경우 정치자금법 공소시효 7년, 뇌물죄 10년으로 공소시효가 남은 상태여서 수사의 실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