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커쇼도 작아지는 경기장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 구장 체이스 필드다.
커쇼는 체이스 필드에서 10경기에 등판했다. 60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5경기 이상 등판한 구장 가운데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15경기 90⅓이닝 평균자책점 4.58)와 시티즌스 뱅크 파크(6경기 3.68), 부시 스타디움(7경기 3.68) 다음으로 나빴다. 최근 3년으로 한정하면 5경기(29⅓이닝) 평균자책점 4.60으로 더 부진하다.
12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커쇼는 체이스 필드 11번째 등판에서도 무너졌다. 그것도 메이저리그에 처음 등판한 유망주 아치 브래들리 앞이라 자존심이 더 상했다.
커쇼는 6⅓이닝 10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5월18일 애리조나전 1⅔이닝 7실점(7자책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공교롭게도 7실점을 기록했던 애리조나전도 체이스 필드 원정이었다. 이쯤되면 체이스 필드에 대한 악몽이 생길 법도 하다.
커쇼가 무너진 사이 다저스 타선은 브래들리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6이닝 동안 브래들리에게 뽑은 안타는 고작 1개(4회 하위 켄드릭 2루타)였다.
게다가 3루수가 둘이나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선발 출전한 저스틴 터너가 3회말 주자와 충돌해 왼손 검지손가락을 다쳤고, 급하게 들어온 후안 유리베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4회초 공격에서 알렉스 게레로로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는 0-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