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부자 롯데월드타워로…'초강수 카드' 왜?

'안전성 논란' 불식시키기 위한 가장 센 카드로 평가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4년 5개월 만에 100층을 넘어선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00층 공사현장 너머로 한강과 서울시 전경이 보이고 있다.롯데그룹은 올해 말 쯤 123층, 555미터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고, 계획대로 내년 말 완공되면 층수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종민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의 안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을 이전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그룹은 12일 내년 말 완공되는 월드타워에 두 회장의 집무실과 정책본부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최근 롯데월드타워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두 회장의 집무실이 롯데월드타워 내 어디쯤인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사무실(Private Office) 구역인 108~114층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중에서도 최고층인 114층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롯데정책본부 사무실(직원 200여명)도 함께 자리를 옮긴다.

이같은 조치는 내년 말 완공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안전 논란이 여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부자의 집무실 이전이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가장 센 카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초강수를 일찌감치 쓴 측면이 있다.

그만큼 롯데월드타워가 '안전 프레임'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간 신 회장이 직접 롯데월드타워의 안전 문제를 챙기는 등 그룹차원에서 전력을 쏟았음에도 여론은 만만치 않았다. 시설 분양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관련 논란이 이어질 경우 실질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신격호 부자가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를 집무실로 사용함으로써 안전성을 직접 증명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는 총수의 집무실 이전 소식과 함께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신 총괄회장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 회장의 집무실과 정책본부가 이전함으로써 그룹의 '강남시대'를 연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의 복안이다. 롯데월드타워의 랜드마크화와 함께 이 지역에서 롯데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100층을 넘어선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쯤 123층, 555m에 이르는 외관 공사가 끝내고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친 뒤 내년말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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