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 운동단체인 '홀로그램 포 프리덤'은 스페인 정부가 공공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사실상 금지하는 새 법을 통과시킨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 10일 밤 홀로그램 시위를 벌였다.
이 시민단체는 홀로그램 장비를 동원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간 가량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홀로그램 영상을 내보냈다.
여당인 국민당(PP)은 지난해 12월 공공건물 주변에서의 시위를 어렵게 만든 시민 안전법을 통과시켰고,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은 관공서 등 주요 공공시설 주변에서의 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시위 주최자에게 최대 60만유로(약 7억원)의 벌금을 매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경찰 활동을 방해하는 사진을 유포하면 3만유로(약 3500만원), 경찰관을 모욕하면 600유로(약 7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런 법에 반대하는 '홀로그램 포 프리덤'은 "당신이 사람이라면,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오직 홀로그램일 때만 당신을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며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홀로그램 시민이 살아 있는 시민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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