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MVP·수비왕 독식…NBA도 조던·올라주원 뿐

모비스 양동근 (사진 제공/KBL)

MVP(Most Valuable Player).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뜻한다. 한 시즌동안 공격과 수비를 모두 포함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 더 나아가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주로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배출된다.

최우수 수비상(Defensive of the year). 한 시즌동안 가장 꾸준하고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국내 프로농구의 경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10개 구단 감독 및 기술위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된다.

만약 한 시즌에 MVP와 최우수 수비상을 동시에 수상한다면?


그야말로 해당 시즌의 지배자라고 볼 수 있겠다.

'득점왕=MVP'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지만 MVP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코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지배자였다.

양동근은 14일 오후 서울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고의 영예인 MVP도 거머쥐었다.

한 선수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와 최우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한 것은 양동근이 두 번째다. 김주성(원주 동부)이 2003-2004시즌 두 부문의 영예를 한꺼번에 차지한 바 있다.

양동근은 MVP 투표에서 전체 99표 중 86표를 받아 13표를 얻은 김주성(원주 동부)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양동근은 2005-2006시즌(서장훈과 공동 수상), 2006-2007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BL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연거푸 제패,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KBL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 역시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수비 5걸(양동근, 신명호, 양희종, 김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과 베스트5(양동근, 김선형, 문태영, 김주성, 라틀리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양동근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한 선수가 한 시즌에 주어지는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최우수수비상을 독식한 것은 프로농구 역사상 양동근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MVP와 최우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한 사례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많지 않다. 1982-1983시즌부터 올해의 수비수 부문이 생겼고 이후 오직 2명 만이 이같은 업적을 이뤘다.

최초의 사례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장식했다. 마이클 조던은 1987-1988시즌 정규리그 MVP와 올해의 수비수상을 독식했다. 이어 '포워드 같았던 센터' 하킴 올라주원이 1993-1994시즌 두 부문을 동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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