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전창진 감독 "구성원 다 갖춘 팀, 기대되고 긴장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과 3년 계약

전창진 감독 (사진/KBL)

오래 걸렸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사령탑 선임을 놓고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검증이 필요없는 명장 전창진(52) 감독과의 동행이다.

KGC인삼공사는 15일 전창진 전 부산 케이티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구단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한번 더 기회를 주셨고 제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정규리그 통산 426승306패로 승률 58.2%를 기록했다. 통산 150승 이상을 거둔 경험많은 프로농구 사령탑 중 전창진 감독보다 정규리그 승률이 좋은 감독은 없다.

또한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41승(33패)을 거둬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에 이어 포스트시즌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전창진 감독은 원주 동부(전신 포함)와 부산 케이티를 맡으면서 정규리그 우승 4회, 플레이오프 우승 3회라는 업적을 이뤘다.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케이티를 떠났다.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케이티는 리그 최하위 팀이었다. 이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전창진 감독은 "케이티를 떠나는 마음이 많이 무겁다. 상당히 아쉽다. 그게 인생인 것 같다"며 "케이티 구단과 팬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제 안양에서 안양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기간의 케이티는 호화 군단이라는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조성민, 송영진 등을 주축으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지만 전체적인 명성만 놓고 봤을 때 우승후보로 불리기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다르다.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 오세근과 '수비의 달인' 양희종, 장신 가드 박찬희 등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국가대표만 3명을 보유했다.

전창진 감독에게는 지금 기대와 부담이 공존한다.

그는 "구성원을 다 갖춘 좋은 팀을 맡아 나부터 기대가 된다.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더 기대되고 더 긴장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바깥에서 지켜본 KGC인삼공사의 농구는 어땠을까. 전창진 감독은 "잘하는 날과 못하는 날의 차이가 다소 있었다"며 "오세근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해야겠고 좋은 가드가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라 그간 부진했던 박찬희가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케이티에서 함께 했던 김승기, 손규완 등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국제업무 담당 직원과 함께 KGC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연봉을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했고 KGC인삼공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전창진 감독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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