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증가폭 30만명대 '턱걸이'…청년 실업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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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달째 3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고용증가폭이 22개월만에 최소 수준에 머물면서 고용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자리를 찾아 나선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지난달 청년 실업률도 3월 기준으로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50만1천명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3만8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취업자 수가 64만9천명 증가하면서 상당한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부터 석달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대 이상을 유지한 것은 고용 회복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전년동월대비 인구가 50만명 정도 증가했고, 고용률 60%를 유지한다면 30만명 정도가 자연스러운 증가라고 볼 수 있다"며 "지난달에는 30만명을 상회했기 때문에 양호한 수준"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증가한 취업자 수만 따져보면 지난 2013년 5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어서, 고용 증가세 자체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월에도 취업자수가 50만명 대로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이달 고용증가폭을 보면 둔화추세가 일시적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7%로, 지난 2000년 구직기간 4주 기준의 새 실업률 지표가 도입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자는 45만5천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4만3천명 더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 고용률 또한 4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p 상승해, 부정적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또한 분석자료를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8%로 지난 2월의 12.5%보다는 떨어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주로 제조업(11만6천명)과 서비스업(19만7천명)에서 증가했고,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건설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건설분야 취업자도 8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조조정 중인 금융보험업은 취업자 감소세(-6만7천명)가 지속되고 있고, 공공행정 부문의 취업자도 노인일자리사업 시행시기가 3월로 늦춰지면서 5만7천명이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었으나, 감소폭이 1만9천명으로 1만명대로 축소됐다.

기재부는 "작년 고용흐름의 영향으로 1분기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다"면서도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완만한 경기회복 등으로 고용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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