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르면 내일 '세월호 인양 결정' 발표할 듯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한 선체측면 통째 인양방식 성공률 높아"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지만 국민들 마음 한 켠에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 허전함이 아직도 깊게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바닷속에 1년동안 방치해 놓은 세월호 선체에 대한 인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정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선체 인양을 확정 발표할 지 주목된다.

◇ 세월호 선체 인양… 기술검토에 이어 전문가 자문 절차도 마무리

고해상 정밀탐사 세월호 선체외부 모습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선체 인양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맹골수도의 해역여건 상 위험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만큼 최종 인양 여부는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15일 '기술검토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18명과 조선, 잠수, 장비, 보험 분야 등 14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수중 작업에 따른 위험성과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 처리 등 구체적인 실행가능성에 대해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술검토 TF에서 검토한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한 선체측면 통째 인양방식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또, 두 대의 해상크레인을 이용하는 방안도 충분한 경험과 기술, 첨단제어장치 등이 갖춰져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93개 인양점에 쇠줄을 연결하는 리깅(rigging)작업은 수중 조류에 의해 꼬일 수 있고, 기상상황이 나빠지면 인력과 장비가 대피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상당수 제기됐다.

잠수 분야 전문가들은 인양점 1개를 연결하는데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는 이번 자문회의 의견수렴 결과 등을 종합한 기술검토보고서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 세월호 참사 1주기… 선체인양 결정 전격 발표하나?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전문가 자문회의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개최됐다는 점이다. 당초 이달 20일 이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선체인양 결정을 위한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서둘러 끝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4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서둘러 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술검토 자문회의'는 선체 인양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제는 발표 시기만 남았다. 이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전격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남미 순방길에 오르면 이달 말쯤 귀국하기 때문에 발표 시기를 늦출 경우, 세월호 선체 인양이 그만큼 지연돼 정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수부 안팎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몰에서 국민안전처 주최로 열리는 '국민안전다짐대회'를 통해 최종 인양 결정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수부의 고위 간부는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세월호 선체 인양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여진다"며 "이완구 총리의 말대로 선체 인양을 결정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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