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가족도 아닌데… 누가 유승민 대표를 쫓아냈나

일부 참석자들과 격렬한 몸싸움… 여당대표, 피해자 가족 만나지도 못해

세월호 위령제 행사장에서 일부 참석자들과의 몸싸움을 벌이며 떠밀려가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일행 (진도=윤성호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렸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부 참석자들에 떠밀려 위령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팽목항에 도착한 뒤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회견에 이어 행사장으로 옮겼다.

유 대표는 "자신은 지금까지 세월호 인양을 정부와 청와대에 촉구해 왔다"며 "정부도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결정해 해수부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일부 참석자들이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유승민은 떠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유 대표가 행사장의 의자에 앉았을때 기자들과 항의했던 참석자들이 유 대표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일부는 계속 구호를 외쳤다. 독립언론을 자처하는 한 매체의 기자는 격렬한 질문을 하며 험악한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10여분 지난 뒤에는 유 대표측과 일부 참석자들과의 몸싸움이 시작됐으며 한참동안 몸싸움이 계속된 뒤 유 대표 일행은 결국 되돌아가야 했다.


몸싸움을 벌인 사람들은 자신들은 일반인이며 피해자 가족들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 대표가 몸싸움을 벌인 시각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이었다. 유 대표는 세월호 피해가족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과 격렬한 몸싸움 끝에 위령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위령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쫓겨났다.

위령제에서 단원고 2학년 7반 31번 전찬호 아빠 전명선 씨는 추모사에서 세월호 인양의 당위성을 차분하면서도 애절하게 호소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상관없는 사람들의 격렬한 항의보다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야 했다.

강렬한 구호보다는 훨씬 설득력 있고 애절한 호소는 집권당의 대표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서만 전달되게 됐다.

그 사람들이 외쳤듯이 새누리당이 1년동안 하는 일이 없었을 지라도 그 말을 가족들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 기회를 빼앗지는 말야야 했다. 쫓아내는 것도 그 결정은 가족들에게 맡기는 것이 다른 사람의 위령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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