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CBS FM 98.1 (06:00~07:00)
■ 방송일 : 2015년 4월 16일 (목) 오전 6:38-47(9분간)
■ 진 행 : 김덕기 앵커
■ 출 연 : 변이철 (CBS 노컷뉴스 문화연예팀장)
▶. 검색어 트렌드,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세월호 참사 1주기’인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는 ‘세월호 추모’ 움직임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세월호 추모 움직임... SNS에서는 요즘 ‘노란 종이국화’ 사진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렇습니다. ‘노란 종이국화’ 사진과 ‘기억의 꽃’이라는 단어가 눈에 많이 띕니다. 바로 ‘기억을 꽃피워주세요’라는 캠페인 때문입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온라인 신문 ‘단비뉴스’가 벌이고 있는 캠페인인데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며 사회적 과제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 맞습니다. 이 캠페인은 먼저 노란 종이국화를 접은 뒤에 인증샷을 찍습니다. 그리고 ‘#기억의꽃’이나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됩니다.
종이국화를 접는 방법은 동영상으로 제작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 지난 번 ‘아이스버킷챌린지’처럼 ‘세월호 잊지 마세요’ 추모 릴레이도 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캠페인도 지금 SNS에서 한창입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지명된 사람이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뒤에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는 방식인데요.
마찬가지로 세월호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캠페인 참가 방법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면서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면 됩니다.
▶ SNS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 프로필 사진을 세월호 관련 이미지로 바꾸는 분도 많더군요
= 예 ‘노란 리본’을 자신의 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으로 내거는 네티즌들도 다시 늘었습니다.
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다양한 플래시몹 영상도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뭐 성남시 야탑 광장에서 펼쳐진 것도 있고요. 광화문부터 홍대 앞, 서울대, 고양, 용인 등 장소도 다양합니다.
저는 이 가운데서 지난 8일 고양시 화정역 앞에서 펼쳐진 세월호 플래시몹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 수백 명이 펼친 퍼포먼스여서 더 코끝이 찡했습니다.
= 이 자리에서 일일이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하나만 소개한다면 저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 이브자리’부터 경찰버스를 옆면을 가득 덮은 ‘노란 종이배’까지 다양한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페이지 개설자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사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구축을 위한 노력에 사진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운영 취지를 밝혔는데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사진을 쭉 보다 보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세월호 참사를 아파하고 ‘진실 규명’에 목말라하는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넷 말고, 오프라인에서도 세월호 추모 물결이 거센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특히 문화, 예술, 언론계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먼저 출판계의 움직임을 보면 이달 들어서만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등 세월호 관련서적이 7권이나 출간됐습니다.
또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사진전과 연극과 영상제, 미술전, 만화전, 음반 발표 등 다양한 예술행동과 토론회를 열어 주목 받았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그제(14일) "'세월호 참사'보다 더 큰 재앙은 '보도 참사'였다"며 유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정확한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세월호 보도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 예 많은 스타들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종현은 트위터를 통해 추모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고 눈 한번 바라보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우리와 같은 숨을 쉬었던 아이들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아이들과 남겨진 이들과 미래를 위해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가수 솔비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그림을 트위터에 남겼고요. 신화의 김동완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동완은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다.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낱낱이 밝히고 제도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배우 이경영 등 영화인의 재능기부로 가수 조관우가 발표한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뮤직비디오도 오늘 오후 4시16분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됩니다.
▶ CBS 노컷뉴스에 실린 최민수 씨 인터뷰도 인상 깊더군요
= 그거 화제가 됐죠. 배우 최민수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미래와 꿈에 대한 수장식을 한 것이다” 이렇게 평가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진영 논리가 개입하거나 피로감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요즘 핫한 예능인으로 떠오른 방송작가 유병재 씨도 노컷뉴싀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는 내게는 평생 못 잊을 비극“아라면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작은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또 배우 정진영은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억울하게 생을 짧게 마감해야만 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면서 ”몇몇 공무원과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나 처벌로 끝나는 것은 진실규명이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대표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추모곡으로 헌정한 팝페라 테너 가수 임형주도 “생존자 학생들에게도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음원수익금 약 6천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지난 11일이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덕아웃에서 노란 리본의 의미를 동료 선수들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더 화제가 됐죠.
오늘은 우리 사회가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작은 행동은 뭔지 차분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