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이 6-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승환(33)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신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5세이브.
평소 오승환의 모습과 달랐다. 오승환은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였다. 묵직한 돌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최고 마무리 자리에 섰다. 그런 오승환도 일본 진출 후부터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포크볼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자 다카하시 슈헤이. 오승환은 투 볼-투 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졌다. 시속 131km 포크볼은 뚝 떨어졌고, 다카하시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다음 타자 오시마 요헤이의 방망이를 헛돌린 구종도 133km 포크볼이었다.
산케이 스포츠도 "오승환이 올 시즌 첫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대타 리카르도 나니타 등 좌타자 3명을 요리하고 5세이브째를 챙겼다"면서 "관건은 새로운 구종 포크볼이었다"고 오승환의 포크볼에 대해 다뤘다.
오승환은 13개의 공 가운데 포크볼을 5개나 던졌다.
사실 오승환이 등판한 9회말은 2점 차 긴박한 상황이다. 구종을 테스트할 상황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포크볼을 절반에 가까운 5개나 던졌다는 것은, 게다가 결정구로 사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손에 익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포크볼을 경기에서 던졌다. 느낌이 좋았다"면서 "연습 중에 던져왔기에 시험을 해보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