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완구측, 운전기사 집주소 수소문에 수차례 전화...신변위협

새누리 당직자, CBS보도 당일 "총리실에서 부탁왔다"며 지인들에게 집주소 수소문

이완구 국무총리 측과 새누리당이 고(故) 성완종 전 회장과의 독대 사실을 CBS에 증언한 운전기사의 집 주소를 수소문하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결정적인 증언이 나오자, 민간인 신분의 전직 운전기사에게 총리 측과 당이 주거지를 수소문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가한 것이다.

목격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남도당 소속 모 당직자는 CBS의 운전기사의 독대 증언이 보도된 당일인 지난 16일 운전기사의 주거지를 지인들을 통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날은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로 운전기사의 증언 보도로 이 총리가 집중적인 질문을 받고 있는 와중이었다.

해당 새누리당 당직자는 이날 운전기사 A씨를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집 주소를 물어봤다. 특히 이 당직자는 "국무총리실에서 알아보라고 했다"며 집 주소를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지인들은 새누리당 당직자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A의 신변이 걱정돼 집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다.

CBS는 단독 인터뷰 이후 운전기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관련 인물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집주소 수소문 뿐 아니라 이완구 의원실 보좌진들과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지속적으로 운전기사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운전기사 등에 말맞추기를 시도하고 녹취록을 통해 여론전을 펼친 의원실 5급 김모 비서관이 이를 주도하고 있었다.

해당 새누리당 당직자는 지난 17일 CBS와의 통화에서 "저희 (새누리당 부여 당)사무실에서도 계속 연락을 시도했다. 그런데 안 받고 있다. 보좌관(김 비서관)이나 후원회 분들도 전화를 하고 있는데 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완구 총리 측과 새누리당에서 '국무총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집을 수소문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운전기사와 가족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CBS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운전기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전직 운전기사의 집주소를 수소문하고, 수시로 전화를 거는 것 자체는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신변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과열 취재경쟁을 벌이는 언론사도 마찬가지이다.

검찰 특별수사팀(검사장 문무일 지검장)의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총리 측과 새누리당이 당시 결정적인 목격자를 지속적으로 접촉하려 하면서 증거인멸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증거인멸은 관련자들의 구속 사유에 해당한다.

한편 2013년 4월 이완구 선거 캠프의 측근으로 검찰 특별수사팀의 주요 수사대상인 김 비서관은 운전기사를 음해하는 인터뷰를 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지속하고 있다. 모 종편은 말맞추기를 시도한 김 비서관의 음해성 인터뷰를 단독이라며 여과없이 방송했다.

이같은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 운전기사 A씨는 "할 말이 많지만 오히려 김00가 걱정된다. 김씨와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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