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는 오는 5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1만 7천명 수용)에서 웰터급(66.7kg) 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현재 메이웨더는 WBC(세계복싱평의회) 웰터급 챔피언이고, 파퀴아오는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챔피언이다.
둘은 이견이 없는 현역 최고 복서다. 지난 2008년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에 8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아시아의 복싱 영웅이다. 프로 통산전적은 57승(38KO) 2무 5패.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직후 프로복싱으로 전향한 메이웨더는 19년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패복서다. 47전 47승(26KO)을 기록 중이다.
명성에 걸맞게 대전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총 대전료는 2억5천만 달러(약 2698억원)로, 양측의 사전합의(6대 4 배분)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5천만 달러(약 1619억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079억원)를 받는다. 판정(12라운드)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 1초당 1억2천만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흥행수입도 역대 최고인 4억 달러(약 4318억원)를 예상한다. 이중 3억 달러는 케이블TV를 통한 페이퍼뷰(유로시청료) 수입이고, 1억 달러는 해외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액을 합친 액수다.
현지 도박사들이 메이웨더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더 이상 복싱을 즐기지 않는다. 올 9월이 은퇴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파퀴아오는 "메이웨더 전 또는 한 경기를 더 치른 후 링을 떠나겠다"고 했다.
수 년 전부터 '설'만 난무했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이 마침내 성사됐다. 복서로서 최전성기를 지났지만 은퇴를 목전에 둔 만큼 이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오는 5월 3일 정오 SBS와 SBS스포츠가 독점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