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감독 추승균' 공식 발표, 왜 늦어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KCC는 지난 시즌 중 사퇴한 허재 감독 후임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 코치를 낙점했지만 공식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시즌 중 추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는 모습.(자료사진=KBL)
프로농구(KBL) 각 구단 사령탑 지도가 완성됐다. 명장의 재계약과 이동, 새내기 사령탑의 탄생 등 이슈도 적잖았다.

다만 명가 KCC만 남았다. 지난 시즌 중 사퇴한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허재 감독(50)의 후임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KCC는 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추승균 코치(41)가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렀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 전신 현대 시절부터 프랜차이즈 스타인 추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킨다는 것이다. 추 코치는 1997-98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15시즌을 뛰었다. 특히 현대 시절 3번, KCC에서 2번까지 다섯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낀 구단 역사상 유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발표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KBL 감독 인선이라는 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보니 일각에서는 여러 말도 나온다. 케이티만 해도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조동현 모비스 코치(39)를 전격 발탁했고, 전임 전창진 감독(52)이 KGC인삼공사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일반 팬들의 입장에서는 KCC도 무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만하다.

KCC는 그러나 흔들림은 없다. 구단 사정에 따라 발표만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추 코치의 계약 기간이 5월까지로 돼 있어 감독 발표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면서 "다른 코치진 구성까지 한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추 감독대행(?) 역시 이미 사령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추 대행은 최근 외국 선수 점검을 마치고 귀국했고,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했다.

추 대행은 "외국 선수 제도 변화로 뽑아야 할 작은 선수(193cm 이하)들이 얼마 없더라"면서 "예전 조니 맥도웰(44 · 194cm)도 그렇고 190cm 중후반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최근 외국 출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제(20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표가 늦어져도 초조함은 없다. 추 대행은 "허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계약이 5월까지"라면서 "다른 데 가신 것도 아닌 상황이라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CC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과 함께 속상함을 느꼈다"면서 "부담이 있지만 명가 재건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잘 뛰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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