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피싱, 중국에서 국내까지 수많은 조직"

평범한 남성 피해자 1000명, 피해액 10억원

- 채팅앱으로 남성 유혹 후, 악성프로그램 유포.
- 음란 영상 녹화 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 협박.
- 신분 노출 두려워하거나 죄책감 느껴 신고 안해.
- 인터넷 글 모니터링으로 수사 시작.
- 검거된 것은 빙산의 일각. 수많은 조직 있을 것.
- 출처 불분명한 앱 설치하지 말고.
- 협박범들과 연락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23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남상욱 (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 수사관)

◇ 정관용> 알몸으로 채팅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서 돈을 요구하는 일명 몸캠 피싱 사기단, 피의자 19명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해자가 1000여 명, 피해액은 10억원 상당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일인지 이 사건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남상욱 수사관 연결합니다. 남 수사관 나와 계시죠?

◆ 남상욱> 네, 안녕하세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남상욱입니다.

◇ 정관용> 몸캠 피싱? 이게 뭐예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 남상욱>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남성 피해자를 유인한 후 프로필 사진이라고 속여서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합니다. 이후 피해 남성들과 음란채팅을 하면서 영상을 녹화한 후 해당 영상을 피해자 지인들에게 유포하는 수법의 사건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맨 처음에 스마트폰에 뭐가 뜨는 거예요?

◆ 남상욱> 스마트폰에 프로필 사진이라고 속여서 악성프로그램을 피의자들한테 유포하게 됩니다.

◇ 정관용> 프로필의 사진이라고 하는 문자메시지나 이런 게 오는 겁니까?

◆ 남상욱> 아닙니다. 어떤 특정악성프로그램을 채팅을 통해서 전달해 주게 됩니다.

◇ 정관용> 채팅을 하다 보면?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러면 맨 처음에 채팅은 어떻게 시작되는 거예요?

◆ 남상욱> 맨 처음 채팅은 스마트폰 채팅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채팅앱, 어플리케이션?

◆ 남상욱> 네. 그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남자 피해자를 물색하고 다시 라인(Line) 메신저로 가서 대화를 하자고 유도하게 됩니다.

◇ 정관용> 네이버 라인 메신저, 이런 걸로?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러면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남성 피해자들을 처음에 유혹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 남상욱> 이제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나 오늘 심심해’, ‘나 오늘 한가해요’ 그런 식으로 여자인 것처럼 가장해서 속이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런 식의 그러니까 속칭 문자메시지 같은 것을 막 여기저기 날려서 거기에 응답하는 사람들한테, 채팅앱 상에서 말이죠?

◆ 남상욱> 네.

◇ 정관용> 거기서 네이버 라인, 이런 데 메신저에서 얘기하자라고 한 단계 유혹을 하는군요.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다음에 그 메신저로 하게 되면 거기서 무슨 프로그램을 유포시켜요?

◆ 남상욱> 네. 남성하고 대화를 하면서 자기가 여자 사진이라고 하면서 악성 프로그램을 던져주게 됩니다, 상대방한테.

◇ 정관용> 아, 사진 보고 싶으면 이걸 눌러라 이렇게?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래서 그걸 하면 프로그램이 깔립니까, 자기 스마트폰에?

◆ 남상욱> 네, 프로그램이 깔리는데 실제 사진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요?

◆ 남상욱> 그러고 나서 다시 여성 사진을 던져주게 되면 사진을 잘못 보냈다고 하면서 사진을 다시 보라고 다시 전송해 주게 됩니다.

◇ 정관용> 아, 처음에는 그냥 프로그램만 보내고 그 다음에 사진을 다시 보낸다?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 다음에는요?

◆ 남상욱> 그다음에는 음란채팅을 유도를 하고 음란채팅을 유도하면서 남성들이 처음에는 음란채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먼저 여성이 알몸 영상을 남자들한테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서 음란채팅을 하게 되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여성 알몸 영상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이 일당들이 한 게 아니라 어디 떠돌아다니는 동영상 같은 것을 보내는 거로군요?

◆ 남상욱> 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을 보내면 혹시 자기랑 채팅하는 사람, 그 여성의 알몸인 줄 알고 그렇죠?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리고 남성들도 자기들도 알몸을 보여주고 막 이런다는 말이죠?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다음에는요?

◆ 남상욱> 그 이후에 범인들은 영상을 녹화하게 되고요. 녹화를 하고 나서 지인들한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 피해를 입은 남성의 지인들한테 그 동영상을 유포하겠다?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 지인들을 어떻게 안 거예요, 그러면?

◆ 남상욱> 그것은 이제 악성프로그램이 깔리게 되면 피해자의 연락처 정보가 다 넘어가기 때문에 다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아하... 그러니까 미리 사진 보려면 이거 눌러라 했던 거기서 악성프로그램을 유포시켜 놓고 거기서 그 스마트 폰에 있는 리스트들을 이제 쫙 빼가는군요

◆ 남상욱> 네, 정보를 다 빼갑니다.

◇ 정관용> 그래놓고 슬슬 알몸 채팅 같은 것을 막 유인해서 동영상을 찍고 그리고 당신 이런 게 찍혔으니 이거 보내겠다, 이렇게 협박한다는 말이군요.

◆ 남상욱>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이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복잡하네요. 그래서 어떻게 이걸 적발하시게 됐어요?

◆ 남상욱> 실제 피해신고가 많지는 않은데요. 피해자들이 가끔씩 이런 피해를 당했다고 인터넷에 올려놓는 게 있습니다. 저희가 그런 걸 모니터링 하다가 피해자를 설득해서 이제 피해자진술서를 받아서 사건을 진행하게 된 겁니다.

◇ 정관용> 자꾸 보니 어떤 사람들이던가요?

◆ 남상욱>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고요. 뭐 딱 겉보기에는 도대체 범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 정관용> 전부 남성들이었어요?

◆ 남상욱> 네, 전부 남성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 피해자들이 무려 1000여 명이나 된다고요? 이게 그냥 추정되는 겁니까 아니면 확인된 겁니까?

◆ 남상욱> 실제 돈을 입금한 사람은 약 한 800명 가까이 되고요. 실제 악성프로그램이 유포가 돼서 협박당한 사람은 1000여 명이 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입금한 자는 800명 이상이다?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 액수가 뭐 10억원이 넘어요?

◆ 남상욱> 네, 10억원이 약간 넘습니다.

◇ 정관용> 그 피해자들의 사연도 좀 들어보셨어요?



◆ 남상욱> 피해자들이 일단 자기의 신분이 노출되는 게 상당히 두려워서 일단 피해신고를 좀 많이 안 하려고 하고 있고요. 일단 그런 영상들이, 자기가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를 약간 죄책감도 많이 있고 하기 때문에...

◇ 정관용> 그렇겠죠. 그러면 지금 이렇게 1000여 건 이상 협박당했다, 800건 이상이 돈을 입금했다. 이거 말고도 더 있는 것 아닙니까, 피해자들이?

◆ 남상욱> 네, 더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분들은 신고를 안 한 거죠?

◆ 남상욱> 네, 신고 안 한 겁니다.

◇ 정관용> 그리고 검거된 일당으로부터 그들이 협박한 리스트나 이런 것들은 확보를 못하셨나요?

◆ 남상욱> 그러니까 범인이 사용했던 대포통장을 저희가 확인을 해서 그 안에 입금했던 입금자들을 다 확인한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입금된 리스트만큼은 분명히 확보가 다 된 거네요?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협박당한 것은 이거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 남상욱> 네, 더 많습니다.

◇ 정관용> 일부 보도에 의하면 협박에 못 이겨서 어떤 대학생은 자살까지 했다고요, 맞습니까?

◆ 남상욱> 네,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가 자살했던 건 아니고요. 작년에 11월에 그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이른바 이 몸캠 피싱에 피해를 당한 사람이었습니까?

◆ 남상욱> 네, 몸캠 피싱에 피해를 당한 대학생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번에 검거한 19명 일당이라고 그랬죠.

◆ 남상욱> 네.

◇ 정관용> 이 몸캠 피싱 범죄조직이 이것 하나만 있는 게 아닌 거네요, 그렇죠?

◆ 남상욱> 네, 아닙니다.

◇ 정관용> 얼마나 있습니까?

◆ 남상욱> 지금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는데요.

◇ 정관용> 물론 파악하면 다 잡으시겠죠.

◆ 남상욱> 네, 중국부터 국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그래요? 그러면 지금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다, 이런 얘기로군요?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 수사도 아주 쉽지 않으셨다면서요, 어떻게 전원 검거에 이르게 됐습니까? 얼마나 걸리셨어요, 수사는?

◆ 남상욱> 수사는 한 5개월 정도 걸렸고요. 일단 피해자들은 자기의 숨기기 위해서 대포통장이나 대포차, 대포폰 등을 이용했는데요. 그러고 나서도 또 이제 자신들이 걸릴까 봐 두려워서 2개월마다 법인체도 또 옮겼습니다. 일단 저희가 수사기밀이라서 자세하게 검거방법은 말씀드릴 수 없는 것 양해 부탁드리고요. 일단 이런 CCTV하고 대포폰은 다각적으로 수십 차례 분석을 해서 일단 현장을 체계적으로 동시에 급습해서 전원 검거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해외에 본부를 두고 하는 이런 것들은 더 어렵겠죠, 수사가?

◆ 남상욱> 네, 일단 해외 쪽은 많이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국내에서는 그런 사건의 경우 추측밖에 검거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 정관용> 피해자들이 보통 얼마에서 얼마까지 입금들을 했답니까?

◆ 남상욱>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이르렀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합니까? 우선 주의사항을 정리해 주시면요?

◆ 남상욱> 일단 이와 같은 범행에 대한 홍보가 가장 시급하고요. 그리고 몸캠 피싱이 아니라 스미싱, 스파이앱 등 모든 사건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하여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 정식스토어가 아닌 곳에서는 절대 앱을 설치하지 말아야 하는 그런 보안성이 강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앱 설치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무슨 사진, 파일 이런 것 실행시키면 안 되는 거죠?


◆ 남상욱> 네, 절대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혹시라도 이렇게 잘못 빠져서 아, 내가 지금 피해를 당하고 있구나라고 이렇게 느끼시게 되는 순간이 올 것 아니겠습니까?

◆ 남상욱> 네.

◇ 정관용>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남상욱> 일단 피해자들하고 절대 연락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연락을 하지 않고 아예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전화기를 꺼두게 되면 범인들은 더 이상 연락이 안 되니까 자기풀에 지쳐서 더 이상 협박을 해도 의미가 없겠구나 해서 이런 범행이 줄어들거나 줄어들 것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바로 신고를 해야겠죠?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들이 실제로 그런 동영상을 주변에 유포하고 이런 사례들도 있나요?

◆ 남상욱> 일부 피해자들한테 유포한 경우도 있는데요. 이제 대다수는 만약에 돈을 입금하면 유포하지는 않았는데 일부 피해자들한테는 유포한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신 이런 피해를 당하게 될 때 전화기를 아예 꺼두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은 자기 주변에 그런 몹쓸 동영상 같은 게, 물론 자신의 실수지만 그런 게 유포될까 봐 무서워서라도 자꾸 전화기를 더 붙들게 있게 되고 켜두게 되지 않을까요?

◆ 남상욱> 그런데 그게 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건데요. 일단 이 사람이 아예 돈을 줄 의사를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주게 되면 피의자들도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서 유포하거나 협박하는 수단이 끊겼다고 보고 더 이상 협박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낯모르는 이상한 그런 데에 현혹되거나 유혹당하지 마라, 이게 우선 기본이고요. 혹시 깜박 실수로 그렇게 되면 뭐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오히려 그냥 전화를 딱 끊어버리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남상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 이 말씀이군요.

◆ 남상욱> 네.

◇ 정관용> 별의 별 사기수법들이 참 다 있습니다. 애 많이 쓰셨어요, 고맙습니다.

◆ 남상욱>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남상욱 수사관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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