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최측근 박준호 전 상무 증거인멸 혐의 구속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된 자료들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구속됐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풀기 위해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이후 첫 구속자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5일 증거인멸 혐의로 박 전 상무를 구속했다.

박 전 상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담당한 이승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가 인정된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비롯해 비서·홍보부문 부장으로 활동하면서 12년 가까이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달 18일과 지난 15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후해 회사 CCTV를 끈 채 회사 내부 자료를 없애거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경남기업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디지털 파일 상당수가 훼손·삭제되거나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박 전 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회장님 지시가 있었다"며 자신들의 행위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은 박 전 상무의 주장 신빙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박 전 상무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이나 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는다는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메모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 8명에게 금품을 넘긴 정황 등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상무가 구속됨에 따라 역시 긴급체포된 성 전 회장의 또다른 복심 이모씨의 영장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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