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의 에이스 본능 '내 사전에 연패는 없다'

"내가 등판하면 연패는 없다." 잭 그레인키. (홈페이지 영상 캡처)
LA 다저스 에이스는 분명 클레이튼 커쇼다. 하지만 커쇼 뒤에 서는 잭 그레인키도 무시무시하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 능력 만큼은 그레인키가 더 탁월하다.


그레인키는 2013년부터 다저스에서 뛰면서 팀이 패한 다음 경기에 30번 등판했다. 그 중 다저스는 22경기에서 이겼다. 팀이 진 다음 경기에서 그레인키의 성적도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이다. 통산 성적보다 좋다. 무엇보다 커쇼를 내고도 다저스가 진 경기 다음 10경기에서 9번이나 다저스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겠지만, 에이스 커쇼가 무너지더라도 다저스 연패가 거의 없었던 이유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7연승을 내달리던 다저스는 3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특히 전날에는 커쇼가 등판하고도 연장 접전 끝에 졌다. 3선발 류현진(28)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그레인키마저 패한다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이번에도 연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유일한 위기였던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알렉시 아마리스타, 앤드류 캐시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윌 마이어스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실점 없이 마쳤다. 시즌 4번째 등판에 벌써 3승째를 챙겼다.

팀이 패한 다음 등판한 31경기에서 23승(팀 기준)째를 이끌었다. 물론 커쇼만 없다면, 또는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에이스 자격을 갖춘 그레인키다. 무엇보다 에이스의 덕목 중 하나인 연패 스토퍼로서 역할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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