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인천 서·강화을과 광주 서을을 각각 방문해 지지층 결집을 주도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과 특별사면의 책임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며 거친 기(氣)싸움을 벌였다.
◇與, ‘지역일꾼론’, ‘성완종 특사 책임론’ 투트랙 공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재보선 직전 마지막 주말 경기 성남과 서울 관악을 찾아 ‘지역일꾼론’을 설파했다.
김 대표는 재보선 전략에 대해 “우리 당은 처음부터 지역 밀착형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4개 지역 모두 발전이 덜 됐기 때문에 맞춤형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성남의 신상진, 관악의 오신환 후보야말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지역밀착형 인재’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그는 고(故) 성완종 전 회장의 2007년 특별사면에 노무현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 제기에 더해 2003년 이석기 전 의원의 가석방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남·관악·광주 3곳의 보궐선거가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 역시 노무현정부 책임이라며 '색깔 공세'를 편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성완종 정국’에 대해 곧 사과할 방침이라는 사실을 알린 데 이어, 문 대표의 특별법에 의한 특검 요구를 ‘자가당착’이라고 받아치며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도 힘썼다.
◇野, 광주 1박2일 ‘뚜벅이’ 유세...‘친박게이트’ 공세에 총력
문 대표는 인천 서·강화을에서 광주 서을로 향하는 광폭 유세에 나섰다. 특히 광주를 여섯 번째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광주 서을에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를 박빙으로 추격하자 지원사격에 돌입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제는 조 후보가 판세를 뒤집었다”며 역전을 주장했다.
1박2일 동안 서구 곳곳을 저인망식으로 훑는 유세 방식을 ‘뚜벅이 유세’라고 규정하며 자당 소속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 대표 역시 공세의 초점을 ‘성완종 정국’에 맞췄다. 특히 박 대통령과 성 전 회장 사이의 관계를 집중 부각시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을 정조준해 “박근혜정부 최고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에는 박 대통령 대선 캠프 자금이 포함돼 있다”며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곧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뿐만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대표는 ‘사퇴 초읽기’에 들어간 이완구 국무총리의 후임에 대해 ‘통합형’ ‘호남출신’ 등이 적합하다며 인선 방향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