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뜨고 철강·조선 가라앉는다

대한상의 조사, 수출 가장 위협적 ‘중국’ 62%

올해는 반도체, 가전, 음식료 등 ‘경박단소’ 업종의 수출은 늘고 유화,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업종 수출은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기업 500여개를 대상으로 업종별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LCD 업종의 수출전망지수는 133.3으로 가장 높았다.


식음료(132.4), 정보통신‧가전(117.3), 고무‧플라스틱(109.3) 등도 기준치(100)를 웃돈 반면 유화(75.0), 자동차‧부품(84.4), 철강(89.2), 조선‧기자재(91.3)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올해수출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 갤럭시 S6와 LG G4가 출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BRICs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식품업체는 “한‧중 FTA 발효로 인한 수출증대 전망과 이슬람의 할랄식품 시장진출 기대감으로 TF 팀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말 주춤했던 수출시장이 올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 감소를 예상한 철강업계는 “수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시장에 한‧중‧일 경쟁이 격화되고, 중국산 철강 재고도 여전히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했고 유화업계도 “중국, 인도와의 치열한 경쟁뿐 아니라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가치도 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계, 유화, 조선 업종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체기업 수출전망지수는 99.6으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송백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한중 FTA 발효 원년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 데 비해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대 수출처인 중국 성장률이 예년만 못해 수출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수출시장에서 위협적인 경쟁국은 ‘중국’(62.0%), ‘일본’(11.0%), ‘유럽’ (6.2%), ‘아세안’(4.4%), ‘미국’(4.0%) 순으로 답했다.

수출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가격경쟁력 약화’ (47.4%), ‘환율·원자재가 불안’(37.0%), ‘해외시장 정보부족’(28.6%), ‘수출금융 지원부족’(21.4%), ‘품질·기술 비가격경쟁력 약화’(11.0%),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 (10.6%)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정부가 수출확대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 ‘환율·원자재가 안정’(44.6%), ‘기술개발(R&D) 지원강화’(34.2%), ‘수출금융 지원확대’(21.4%), ‘해외마케팅 지원강화’(20.4%), ‘FTA확대’(18.8%), ‘해외시장 정보제공’(18.2%)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타 1.4%, 복수응답)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1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철강, 가전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며 “ FTA 확대 등 대내외 교역환경의 우호적 변화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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