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흥한 자의 말로…'갓동민'의 논란 15일

재치있는 말솜씨와 개그로 '대세' 연예인 됐지만 거듭된 논란에 '휘청'

개그맨 겸 방송인 장동민. (사진=CJ E&M 제공)
'개그콘서트'부터 '무한도전'까지. 데뷔 11년 차 개그맨인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더 지니어스'의 성공 이후, 그는 '갓동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종횡무진 예능프로그램과 코미디프로그램을 누볐다. 때로는 둘도 없이 웃긴 개그맨이었고, 때로는 재치있는 말솜씨의 MC였다.

명실상부 '말'로 흥한 개그맨 중 하나였던 그는, 지금 '말'로 인해 벼랑 끝에 섰다. 개그맨 겸 방송인 장동민의 이야기다.

모든 일은 그가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최종 4인 후보에 발탁되면서 시작됐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답게, 그가 과거에 했던 발언 하나 하나까지도 다시 재조명을 받았던 것.

이 과정에서 그가 지난 2013년 개그맨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하던 인터넷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여성의 특정부위를 겨냥한 비속어, 잔인한 여성 혐오 발언 등을 한 것이 널리 알려졌다.

장동민은 평소, 수위 높으면서도 솔직한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왔다. 그러나 도 넘은 여성 비하 발언 앞에서는 이유 불문하고 비난을 감내해야만 했다.

11년 방송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었던 기회는 금세 불행이 되어 그를 덮쳐왔다.


결국 장동민은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하차하고, 소속사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 같은 실언 때문에 장동민의 이미지 자체가 무너져버린 탓이 컸다.

도저히 장동민을 전과 같이 볼 수 없다는 이들이 대다수였던 것. 장동민이 방송 진행 당시, 이미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들도 많았다.

'옹꾸라'는 27일 또 한번 장동민의 발목을 잡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가 장동민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 '옹꾸라'에서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소재로 한 개그가 문제가 됐다.

당시 장동민은 동호회 이야기를 하다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라고 이야기했다. 또 '그 여자가 (오줌 먹는) 동호회 창시자이고 회장'이라고 덧붙인다.

이와 관련해 장동민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장동민과 관련한 고소 내용을 확인한 상태이고, 사건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 파악 및 후속 방안을 정리 중에 있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또 한번 논란에 휘말리면서 장동민의 방송활동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제작진은 장동민을 DJ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으며, tvN '코미디 빅리그' 측은 논의 중에 있다.

장동민이 주로 활약하고 있는 JTBC는 "출연 변동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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