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에릭 피셔 교수팀은 28일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인간 활동이 이상고온과 이상강우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 연구로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01∼2005년에 진행된 기후 변화를 설명하고 2006∼2100년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25가지 기후모델을 이용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이상고온과 이상강우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일어날 확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없다면 현재 일어나는 이상고온 현상의 4분의 3은 발생하지 않고 이상강우 현상도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구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지속해 2050년에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2℃ 상승할 경우 이상고온과 이상강우의 원인에서 인간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95%와 40%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극한 기후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본 것이라며 극단적인 기후 현상 발생에서 온실가스 배출, 즉 인간의 영향이 점점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의 피터 스콧 박사는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이 연구는 이상고온과 이상강우 발생 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보여준다"며 "하지만 이런 확률적 접근 방식은 개별적인 극단적 기후현상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