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출국 전에 나를 만나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고, 이 시점에 하실 말씀은 적절히 다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성완종 전 의원 2차 특별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그 당시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비극(성완종 파문)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적절치 못한 사면이었다 하는 것이 밝혀진 이상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 의혹도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아울러 "몸이 아픈데 침대에 누워 발표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며 '대독 담화' 형식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또 "정치권서는 '유감'이 '사과'"라며 담화 내용을 대국민 사과로 간주했다. 그는 "담화 실시 일정을 청와대로부터 사전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통상적으로 정치용어로 유감이라고 표현하면, 고위 정치인의 사과로 우회적으로 다 받아들인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어 원론적 수준 이상으로 의사를 밝히기에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담화 내용이 '유감 표명'에 그쳤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성완종 특사'를 거론해 정쟁을 벌이는 듯한 이미지를 국민에 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당직자는 "그냥 '주요 관계자들이 의혹에 연루돼 유감이다,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 정도로 하면 됐을 것같다. 야당 정권 때의 특사를 대놓고 지적하면서, 마치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같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도 "굳이 성완종 특사를 거론한 대통령 담화 내용은 '야당이 원하는 대로 총리를 내쳤다. 이제는 야당이 내가 원하는 것, 특사 의혹의 규명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