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더 엔트리 제외? 염경엽 감독의 배려였다

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성공하러 온 선수니까 기회를 주는 게 맞죠."

넥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계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타격감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높게 샀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17경기에서 타율 1할8푼4리에 그쳤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에 따른 질책성 엔트리 제외는 아니다. 그렇다고 교체를 염두에 둔 엔트리 변경도 아니다. 스나이더를 믿고,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다른 뜻은 없다. 팀에서 스나이더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면서 "계속 끌고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자신감이 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를 내다본 결정이다. 길게는 한 달까지도 스나이더 만들기에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훈련 스케줄 역시 스나이더와 상의한다. 넥센에서 처음 치르는 시즌인 만큼 미국에서 했던 훈련 루틴을 참고해 슬럼프를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복안이다. 시즌을 길게 보고 최대한 스나이더의 편의를 봐줄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이 아니라 남은 100경기가 중요하다. 성공하러 온 선수니까 지회를 주는 게 맞다"면서 "스케줄을 만들라고 했다. 더 편하게 준비해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다. 미국에서 했던 스케줄을 짜 상의할 계획이다.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체할 만큼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를 내리면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묵묵히 뛰어준 젊은 선수들에게도 명분이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더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에게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문우라, 박헌도 등 고생을 많이 했다. 강지광도 1군에서 써보지도 않고, 2군으로 내리기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일단 스나이더에게 기회는 주어졌다. 과연 스나이더는 언제 넥센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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