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FC서울, FA컵이 보약됐다

경주한수원과 4라운드서 3-0 승리로 자신감 회복

“팀이 자신감을 얻는 동력이 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활짝 웃었다. 올 시즌 개막 후 어김없이 주춤한 성적에 그치며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FC서울이지만 4월의 마지막 일정인 경주한국수력원자력과 ‘2015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에서 기분 좋은 3-0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의 상대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닥공’을 선보이며 선두를 달리는 경주한수원.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을 앞서는 서울을 상대하는 경주한수원은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을 꺼냈다. 서울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전반 33분 심제혁의 선제골과 후반 39분과 40분에 연이어 터진 정조국의 연속 골에 3골차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살인적인 일정 속에 과감하게 기용한 어린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장기적으로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면서 “특히 정조국의 2골을 팀이 자신감을 얻는 동력이 될 것이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의 수비적인 경기를 예상했다는 최용수 감독은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래도 전방에 나갔던 공격수 4명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강한 집중력과 체력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경기 감각이 떨어져 마무리의 세밀함은 떨어졌지만 나도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늘 경기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늘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지난 4월 한 달간 K리그 클래식 5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경기를 치르며 2승4무1패로 주춤했던 서울은 마지막 이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5월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최용수 감독은 “4월의 마지막 경기를 좋게 마무리했지만 5월은 올 시즌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3, 4월에는 팬들께 실망감을 안겼지만 5월에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오늘 경기를 통해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선보였다.

서울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어린 선수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했다는 어용국 경주한수원 감독은 “체력과 파워 면에서 많이 밀렸기 때문에 깨끗하게 완패했다”면서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부족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보이지 않은 차이가 승패를 좌우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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