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식약처, 일주일 논란 끝 가짜 백수오 결론…바뀔 결과 왜?

재조사는 3가지 방법으로…소비자원으로부터 농림부 검사법 배워

'가짜 백수오'를 가려내는 데 사용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공인 검사법이 불완전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초 공인 검사법이 혼합된 이엽우피소를 가려내지 못하다보니 식약처는 재조사에서 2가지 검사법을 추가하고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특정 검사법을 배워오기까지 했다.

30일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원료의 재조사 결과, 100% 진짜 백수오 성분만을 사용했다는 업체의 주장과는 달리 이엽우피소가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가 가짜라는 발표를 한 뒤 일주일만에 나온 결과다.

앞서 지난 2월 조사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문제를 발견해내지 못했던 식약처가 이번 재조사에서 가짜 백수오를 가려낸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식약처와 소비자원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10월 개정고시로 공인된 식약처 유전자검사법(PCR)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섞여 사용됐을 때는 결과가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조사 원료가 이엽우피소 100% 일 경우는 가짜라는 것을 잡아낼 수 있지만 백수오 20%에 이엽우피소 80% 하는 식으로 원료가 혼합돼 있을 때는 '가짜 백수오' 여부를 가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소비자원은 조사에 PCR 검사법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시험법을 병행했다. 심지어 식약처의 유전자검사법을 보완하는 프라이머(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도구)를 찾아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약처 측은 재조사에 앞서 소비자원을 찾아 농림부 검사법을 배워가기까지 했다. 본격적인 재조사에서는 PCR 검사법과 농림부 검사법 뿐 아니라 또다른 공인 검사법까지 모두 3가지 검사법을 적용했다.

식약처도 소비자원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일찌감치 PCR 검사법이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원료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문제점을 인정하고 검사법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원도 당초 22일 발표에서 식약처의 PCR 검사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내용을 담을 계획이었지만, 내츄럴엔도텍이 검사법을 문제삼는 등 결과에 물타기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제 발표에서는 이를 뺐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재조사에서는 식약처의 시험법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