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압승 與, 정국 주도권 잡을 듯

'텃밭' 광주 내준 새정치 타격… 새누리당에 힘 쏠릴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 설치된 선거상황실에서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승을 거둔 새누리당쪽으로 정국 주도권은 넘어갈 전망이다.

광주라는 전통적인 '텃밭'까지 내준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호남에서 외면받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전화위복… 주도권 탈환

4.29 재보선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정치 지형이 유리한 인천 서구강화을 뿐 아니라 야당세가 강한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에서도 당선자를 내면서 이번 선거가 전회위복의 계기가 됐다.

야권분열이 큰 이유로 작용했지만 서울 관악을은 보수정당으로 27년 만에 깃발을 꽂는 기염을 토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선거 초반 불리한 전세 속에서도 결국 선방 수준을 넘어 대승을 하면서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까지 가세한 '성완종 파문' 공방도 결국 여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명을 타깃으로 별도의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이를 관철시킬 동력을 상당부분 잃게 됐다.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세월호 시행령 문제도 여권의 뜻대로 철회가 아닌 수정으로 결론날 개연성이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도 막판 쟁점인 공적연금 강화 부분이 애초 협상보다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국가 부담을 늘리는 공적연금 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밖에 경제관련 법안 등에서도 여당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무성 대표는 국정 운영에서 목소리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완종 파문에 대한 유감 표명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의 사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또 이완구 전 총리의 후임에 대해서도 '호남 총리론'을 연이어 언급하기도 했다.

◇ 새정치 진퇴양난… 문재인 타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최악의 성적표를 낸 새정치민주연합은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안방인 광주 서구을 뿐아니라 관악을까지 내주면서 '정치 영토'를 상당부분 잃게 됐기 때문이다. 광주에서의 패배는 '호남 민심'이 제1야당을 외면한 것이여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야당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만큼 야당은 지역 기반에 금이 갈 공산도 있다.

이는 다음 총선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표은 첫 시험에서 실패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내게 됐다. 성완종 파문이라는 호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여권의 '물타기 전략'에 휘말렸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올 수 있다.

비주류쪽에서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경우 당내 안착에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하며 성완종 리스트를 고리로 대(對)여 공세를 폈지만, 앞으로는 상당부분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완패는 대권주자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때문이 문 대표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더욱 개혁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대권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과도 일정부분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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