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광한 사장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길 바라는가?"

전국언론노조, 해고무효소송 2심 패소 불복한 MBC 사측에 "즉각 원직 복귀" 촉구

2012년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총파업 출범식. (자료사진 / 윤성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29일 해고무효소송 2심에서 패소한 뒤 곧바로 대법원 상고를 결정한 MBC 사측에 대해 "즉각 원직 복귀시키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노동절인 1일 성명을 내고 "MBC 사측은 2012년 MBC 조합원들이 벌인 파업이 근로조건과 무관한 정파적 목적에 따른 불법파업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한다"며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까지 파업 보복으로 조합원들을 해고하거나 정직 처분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했음에도 인정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변에서 잘못했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심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는 것이 MBC 사측의 행태에 대한 언론노조의 총평이다.

언론노조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MBC 파업이 촉발됐고 공정방송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170일간 싸워야 했음을 두 법원은 인정했다"며 "MBC 사측이 말로는 MBC를 위한다며 MBC를 흔들 때 진정 MBC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MBC 조합원들은 직접 그 길을 보여주었고 행동으로 실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고 조합원들은 1심 승소 이후 정상적인 원직 복귀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MBC 사측은 도리어 격리된 사무실에 배치하고 업무를 주지 않는, 유배 생활과 다를 바 없는 '무늬만 복직'으로 조합원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줬었다"며 "그러고도 모자라 이번 2심 판결마저 불복하고 상고하겠다는 태도는 사람에 대한 동료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MBC 안광한 사장에게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라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 물음은 "끝까지 비겁한 경영자이길 원하는가? 대법원에서도 지고 마지못해 법원 판결을 받아들여 원직도 아닌 곳에 어정쩡하게 복직시키고는 변명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와 "진정 용기 있게 책임지는 경영자의 모습인가? 상고를 포기하고 지난 3년간 MBC 사측의 잘못을 시인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역사 앞에 떳떳해질 것인가?"라는 상반된 것으로 나뉜다.

언론노조는 "지난 3년간 MBC 조합원들이 보여준 처절한 투쟁과 저항은 언론 자유를 향한 우리의 행진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고 어떤 탄압의 두려움도 우리의 길을 가로막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되돌리려는 자들, 힘으로써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 진실을 외면하고 숨기려는 자들,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한국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는 당신들 손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끝내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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