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롯데 아두치, 적장 김성근도 반했다

짐 아두치.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4월30일 롯데-넥센전. 롯데가 3-2로 앞선 8회말 2사 후 윤석민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투수 심수창과 포수 강민호는 홈런임을 직감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 짐 아두치가 펄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담장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 댔다. 아두치 글러브에 걸린 공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 아두치는 어렵게 공을 잡아 윤석민을 2루타로 막았다. 비록 아웃카운트를 잡지는 못했지만, 1점을 막아낸 호수비였다.

점프가 무시무시했다. 미국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를 겸했던 아두치였기에 가능한 수비였다. 실제 고교 시절에는 덩크를 했을 정도로 점프력이 좋다.

아두치는 그 플레이를 '블록'이라고 표현했다.

아두치는 1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그 타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다렸다가 점프를 했다. 아마 가장 높게 뛴 것 같다"면서 "지금은 늙어서 덩크는 못한다"고 활짝 웃었다.


아두치는 올해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에 홈런 4개를 치고 있다. 잠시 부상이 있었지만, 훌훌 털고 맹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몇몇 외국인 선수와 달리 태업성 플레이가 없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는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라면서 "내가 외국인 선수 복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장인 한화 김성근 감독도 아두치의 자세를 높게 샀다. 김성근 감독은 "롯데가 외국인 선수 3명을 잘 뽑았다"면서 "아두치는 정말 열심히 한다. 호감이 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작 아두치는 담담했다. 새로운 리그에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이 프로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아두치는 "(부상에 대해서)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는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내 일"이라면서 "외국인 타자로서 KBO 리그에 적응을 해야 한다. 그걸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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