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미국 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도가 2010년 0.438에서 지난해 0.51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출경합도는 특정 시장에서 두 나라의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해짐을 의미한다.
미국 시장 내 한일 간 수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자동차 및 부품'으로 경합도가 무려 0.782였다.
'기계류(0.548)'와 '전기·전자제품(0.519) 경합도가 높아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들이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가 미국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에 절대 열세인 기어박스와 산업용 로봇, 반도체 디바이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2010년 미국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8.6%, 일본 18.1%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은 4.0%로 반 토막이 나고 일본은 23.2%로 크게 올라 양국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졌다.
미국 시장을 둘러싼 우리나라와 중국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수출경합도는 0.346으로, 일본과 경합도에 비하면 많이 낮지만, 2010년 0.290에서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일 및 한중 수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엔저' 덕분에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중국도 품질경쟁력을 높이며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