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일 자전거 여행>은 저자 김미영 씨가 프랑스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한국 밀양까지 11개국 8000km를 달리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감상을 담았다.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는 프랑스 남자 브놔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신혼여행으로 이들은 자전거 실크로드 횡단을 생각했다. 두 사람은 1년 간의 자전거 여행을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뒀다.
이들은 프랑스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로 터키로 이란으로 달렸다. 하지만 비자문제로 구소련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게되자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가서 말레이시아와 라오스, 태국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배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인 한국에 도착했다.
여행길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감동을 받는 것은 역시나 정 많은 사람들 때문이다.
부부는 특히 이란의 한 가정에서 묵으면서 '뭔가를 끊임없이 먹으라'는 말을 들으며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진한 가족의 사랑을 느꼈다.
자전거 세계여행을 마친 그들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브놔는 다시 취직했고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고 베란다에서 야채를 키우며 따뜻한 햇살을 즐긴다.
저자는 책에서 "긴 여행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떤 거대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