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는 왜 '꽃보다 최지우'가 됐나

화제성과 재미 높아져…취지 훼손됐다는 시청자들도 존재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갈무리. (방송 캡처)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하 '꽃할배-그리스편')이 한달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나영석 PD의 대표작인 '꽃보다' 시리즈는 '꽃할배-그리스편'을 시작으로 제 2막을 열었다. 그곳에는 변화와 불변이 공존하고 있었다. 여자 짐꾼 최지우가 투입됐고 똑같은 '할배' 멤버로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는 점이 그랬다.

함께 한 세 번째 여행이기에 '할배들'은 더 편하고, 즐겁게 여행했다.

예능적 재미와 신선함은 앞선 여행보다 떨어졌을지언정, 여행 내내 보여준 노장 배우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남겼다.

그런데 신의 한 수일 것만 같았던 '최지우 투입'이 의외의 변수가 됐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최지우는 방송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지우의 투입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꽃보다' 시리즈 역사 상, 짐꾼 두 명이 대동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여자 짐꾼 역시 없었던 탓이다.

확실히 이 같은 캐스팅은 화제성이나 재미의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행이 진행될수록, 한편에서는 우려도 잇따랐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과도한 최지우 편애가 '꽃보다' 시리즈의 본래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에는 배우 이서진, 이승기 등 톱스타 짐꾼들이 등장해왔다. 그럼에도 이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할배'와 '누나'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할배'들의 이야기가 아닌 최지우의 일거수 일투족과 이서진과의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견이다. 최지우의 역할 수행 여부와 관계 없이, 이 같은 제작진의 초점 변화에 따라 따뜻한 감동이 반감됐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꽃할배-그리스편'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꽃할배-그리스편'은 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저력을 뽐냈다.

다만 나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에게는 재미와 본질 사이, 풀지 못한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