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1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와 4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완전히 흐름을 가져온 한방이었다.
4회 1사 1, 2루에서 이대호는 상대 선발 도무라 겐지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가운데 몰린 시속 136km 커터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0호째를 장식했다. 6일 지바 롯데와 경기부터 손맛을 본 이대호는 나카다 쇼(니혼햄)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4경기 연속 홈런은 이대호가 지난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이대호는 KBO 리그 롯데 시절인 2010년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14일 광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바 있다. 메이저리그 최다 8경기를 넘은 대기록이었다.
이에 앞서 이대호는 10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 상승세를 이었다. 1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은 이대호는 3회말에도 같은 쪽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생산했다.
타격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4회 장타로 불을 뿜었다. 결국 도무라는 이대호에게 일격을 당하며 강판했다. 5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승부가 크게 기운 7회 2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을 쳤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10-1 대승을 이끌었다. 4월 한때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2할8푼5리에서 2할9푼5리(132타수 39안타)로 3할을 바라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