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너희들을 선생님과 분리하란다"

영화 <명령불복종 교사> 오는 14일 개봉

"지금 나라에서 (너희들을) 선생님과 분리를 하란다"


한 초등학교 건물 현관 앞. 선생님 한 분이 '일제고사 거부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지침을 설명하자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트린다.

"선생님 사랑해요. 어떡해..."

2008년 10월. 초등 6학년, 중등 3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담임편지'를 보낸다. '담임편지'에는 일제고사가 아이들과 교육현장에 미칠 교육자로서의 우려와 일제고사를 원치 않을 경우 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안내가 담겨 있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이후 교사들은 국가공무원으로서 국가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해임, 파면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던 일제고사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명령불복종 교사> (감독 서동일 | 제작 두물머리픽쳐스 | 제공∙배급 ㈜인디플러그)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14일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지난 7일 인디페이스에서 열린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최혜원 선생님은 "이 영화가 7년 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선생님은 "제가 나오는 장면들은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등장한다. 그 때 저를 보호해주시고 감싸주셨던 어머님들과 학생들이 오늘 이 자리에도 함께 하고 있다. 많이 감사 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시행과 폐지, 부활 논란으로 여전히 논쟁중인 일제고사에 관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특히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선생님들의 해임과 파면부터 투쟁, 복직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주목을 받고 있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 및 2015년 인디다큐페스티벌 국내신작전, 2015년 부산평화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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