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부분 환불' 방침 발표 이후 업체별로 2천∼3천건씩 모두 1만건이 넘는 부분 환불 요청을 접수했다.
GS홈쇼핑 등은 구매자로부터 남은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듣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한 뒤 나중에 제품을 수거하는 '선 환불 후 반품' 을 진행하고 있다. 홈앤쇼핑 등은 먼저 제품을 수거한 뒤 나중에 환불해주는 '선 반품 후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업계 보상액은 최대 2천∼3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부분 환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보상액은 줄어든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기존 제품에 대해서도 하자가 확인될 경우 섭취 분량에 대해서도 보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부분 환불' 방침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액 환불 요청에서 더 나아가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주장하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있다. 게시판 등에는 "더 많이 먹은 사람이 더 큰 피해를 본 셈인데, 남은 분량에 한해 환불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취지의 글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에 비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업체도 생기고 있다. 당초 남은 물량에 한해서만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이었던 NS홈쇼핑은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모두 환불해주겠다는 새로운 보상 기준을 이날 발표했다.
그동안은 롯데홈쇼핑이 유일하게 전액 환불 방침을 밝혔었다. 그나마도 현금 환불은 미섭취 분량에 한해서고 섭취 분량은 적립금 등으로 보전해주겠다는 정책이었다.
앞서 전량 현금 보전방식을 소비자 구제안으로 제시했던 한국소비자원은 업계의 부분 환불 방침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백수오 제품들 대부분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