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사이…김현중 VS 前 여친의 폭로병법

각기 다른 가치관에 호소하며 공격…첨예한 진실공방 벌여

가수 겸 배우 김현중.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사람은 떠났지만 논란은 남았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지난 12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다. 그러나 전 여자친구 최모 씨와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다.

폭행으로 시작된 사건은 급기야 '생명'이 걸린 유산 논쟁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시발점이 됐던 폭행 사건도 재조명됐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들을 양측에서 폭로했기 때문.

새로운 국면을 맞은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을 살펴봤다.

◇ 유산 원인된 폭행 VS 6억 짜리 합의서


김현중 입대 하루 전인 11일, 최 씨에게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김현중의 폭행으로 임신한 태아를 유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김현중과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내놨다.

지난해 9월, 김현중은 최 씨로부터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최 씨는 약 두달 간 김현중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하며 경찰에 전치 6주 진단서를 제출했다.

처음 '폭행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던 것과 달리, 김현중은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최 씨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에 최 씨가 대가 없이 경찰에 고소 취하 의사를 밝히고, 김현중이 약식기소 처분을 받아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8개월이 지나 갑작스레 등장한 '유산' 폭로에 김현중 측은 강경하게 맞섰다. 도의적 책임을 묻는 최 씨를 향해 '법적 책임' 카드를 빼 들었다.

김현중의 법률 대리인 A 변호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 씨가 '임산부를 폭행해서 유산시킨 폭력범이라고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했고, 당시 최 씨의 요구대로 합의서와 사과문을 작성해, 김현중 본인이 직접 합의금 6억 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발설이 금지된 합의서의 원칙 상, 이 같은 최 씨의 행동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A 변호사는 법적 조치에 따라 합의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과거 임신 맞다 VS 임신도 유산도 아니다

최 씨의 주장은 모두 '지난해 김현중의 아기를 임신했었다'는 것이 전제에 깔려있다.

그러나 A 변호사는 이번 폭로와 또 한번의 임신에 따른 16억 원 손해배상청구로 최 씨의 전제인 '임신' 자체에 의혹을 표하고 있다.

그는 "당시 김현중 씨가 놀라고 당황해 최 씨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전부 수용했지만 저희는 진단서나 소견서가 없는 최 씨의 과거 임신과 유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 김현중 측은 최 씨를 공갈죄로 고소할 예정이다. 공갈죄는 피해 액수가 5억 원이 넘을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로 실형선고는 물론 피해본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김현중 측은 최 씨의 손해배상청구와는 별개로, 과거 임신과 유산에 대한 사실 확인 여부에 따라 최 씨에 대한 합의 없는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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